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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일상 2018. 11. 4. 17:12


    출처 Unsplash


    세상에는 다양한 플랫폼*이 존재하고 또 계속 개발되고 있다. 그 중에서  나는 첫 "공적인 글쓰기"를 위해 이 '티스토리'를 골랐다. 사실, 나는 그 전부터도 개인 다이어리나 수첩부터 시작해, 학교 수업마다 내는 레포트를 포함하고, SNS(트위터, 페이스북)나, 네이버 블로그 등 여러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글쓰기를 지속해왔다. 그러나 그것들은 전부 사적인 글쓰기였고, 언제까지나 그것으로 나의 삶을 지탱하고 지속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 들었다. 그래서 나를 더 개방하고자, 그리고 세상과 소통하고자 오늘 오후 세시 삼십 사분에 티스토리의 글쓰기 버튼을 눌렀다.


    *플랫폼: 핵심이 '개발'과 '공유'라는 데에서 이 단어를 인용했다.


    사실은 브런치를 쓸 생각이었다. 올해 8월 학교 측과 NGO단체 측에서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한 4주간의 인턴 활동 중에 알게 되었는데, 나와 같은 소속은 아니셨지만, 바로 옆자리에 앉으셔서 교류가 잦았던 옆 부서의 부장님을 통해서였다. 아무래도 직무가 직무시다 보니, 언론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소식을 노출해야만 했던 부장님은 여러 플랫폼을 알고 계셨다. 그래서 브런치에 관심갖게 되었는데. 막상 쓰려고 하니 작가만 발행할 수 있는 곳이라.

    어쩔 수 없이 마음의 고향 티스토리로 돌아오게 되었다.





    "공적인 글쓰기"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꽤 여러 가지가 있다.

    첫 번째는 나를 톺아보기 위해서. (다른 이야기긴 한데, 톺아보다는 말은 어감이 너무 귀엽다!)

    두 번째는 '창궐'을 보던 중 공개적으로 이 영화의 부족함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. (정말 영화는 재미없었다. 나는 좀비 마니아고, 영화에 별로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도.)

    세 번째는 바로 어저께, 인상 깊은 동갑내기의 빛나는 삶을 그린 글을 발견해서.


    사실은 세 번째 이유가 제일 큰 동기가 되었다. 나는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 대학교Kansai University에서 유학한 뒤로 연이어 올해 두 학기를 휴학했다. 그렇게 1년간의 공백 기간을 거치며 나름대로 열심히 계획하고 살아왔는데도 불구, 삶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. 이대로 계속 살게 된다면 나에게도 실망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불안감은 커져만 가던 와중에 동갑내기가 쓴 글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. 그 친구는 어릴 적부터 수많은 나라를 돌며 살아왔고, 덕분에 생각도 깊고, 자기 분석도 잘하고,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생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며 군더더기 없이 목표를 향해 달려가는 것 같았다. 23년 동안 게으르게 현실안주의 늪에서 뒹굴었던 나에게는 너무나 눈 부셔 보이는 삶이었다. 


    뭐, 사실 대다수의 사람은 그런 빛나는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.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? 


   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!


    나는 보통 내가 무언가를 해도 별 감흥을 느끼지 않는다. 감동도 없고 눈치도 없고 둔하고… 어떻게 보면 살아가기엔 편한 성격이다. 하지만 그 삶에서 얻는 것은 별로 없을 것이다. 우리 엄마가 얼마 전에 나한테 그랬다. "살아가는 거 진짜 재미없어." 그 말을 듣고 심란해진 나는 내가 왜 웬만한 것에 감흥을 느끼지 않는가 생각해보았다. 그리고 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. 어떤 경험을 하고 나서 그것을 곱씹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. 


    즉, 특별함을 부여하는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. 

    나는 그 과정이 무언가를 기록하는 행위라고 본다. 


    나랑 SNS에서 맞팔로우 되어있는 후배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을 전부 즐겁게 생각하고 그것을 짧게나마 기록한다. 그리고 다른 팔로워들과 그것을 공유한다. 그 절차 자체가 후배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다. 하지만 나는 단문으로 일상을 기록해도 그것을 그냥 넘겨버린다. 공유할 팔로워도 별로 없고, (아마 폐쇄적인 내 특성 때문에) 또한 기록에 짧은 시간을 들인 만큼 감흥도 일시적으로 오는 것이다. 그래서 나는 결정했다. 장문으로,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글을 쓰자고! 


    그런 고로, 이제부터 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내 일상을 이곳에 공유할 것이다. 재밌게 말할 자신도, 조리 있게 전달할 자신도 없지만 그래도. 이 글을 보는 당신들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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